뱅앤올룹슨 H6 헤드폰의 첫번째 리뷰 글은 http://nakyungpapa.tistory.com/207 여기서...


오늘은 2월초 매장에서 지나치다가 보고 뭔가에 홀린듯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사고 싶은 이유에 스스로 당위성을 부과해서 구입 후 약 한달하고도 좀 지난 시간 동안의 후기를 쓰고 싶다. (새벽에 일어나서 신문과 책을 봐야하는데 귀차니즘 때문이기도 ㅜㅜ, 뱅앤올룹슨 블로그 담당자께서 댓글도 남겨서 답례를 해야할거 같기도 해서 ^^)


직접 내 헤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싶지만 이것 또한 조명, 카메라, 헤드폰 놓을 공간 등을 셋팅하는게 부담가서 구글링해서 이쁜 이미지를 찾아서 대신한다. 



현재 내가 쓰고 있는 블랙 칼라 모델

솔직히 베이지 칼라가 처음 눈길을 사로잡았고 지금도 여전히 베이지 칼라가 더 이쁘긴하다. 디자이너들이 색깔을 어쩜 그리 고급스러운 칼라를 끄집어 냈는지 신기할정도로..


하지만 보수적인 분위기가 좀 더 많은 금융회사에 다니고 있어 매일 슈트를 입고 다녀야 하고 그 슈트의 대부분이 짙은 네이비 계통이 많다. 까만 머리에 짙은 슈트에 짙은 고동색 백팩을 맨 상태서 밝은 베이지 칼라 H6 를 쓰면 너무나 확연히 보여 부담스러웠다. 



우리는 아침 식사도 못하고 출근할정도로, 지하철에서 항상 뛸 정도로, 아이들 등하교 챙기느라, 회사에서는 수시로 인터럽트성으로 치고 들어오는 일, 밀려있는 야근, 지친 몸으로 퇴근 등으로 우리는 사색을 하지 않은채 살아가고 있다.


실시간 네비 앱, 인기 맛집 등 우리가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덜어주는 많은 인프라 환경으로 점점 사색, 생각, 고민을 잃어버리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사색을 하기 위해 우리는 멀리 외딴 곳으로 휴가를 가거나 혼자 여행을 가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 아빠로서, 가장으로서 그건 불가능할 때가 많고 가족이 모두 그러한 사색의 환경을 바라지도 않는다.


결국 평상시에서 우리는 나 자신을 현실로부터 괴리시키고 과거를 돌아보고 오늘을 돌아보고 내일을 생각하는 환경이 필요하다.


(사진 구하기 힘들었다. ^^, 일본 블로거)

그래서 도달한 것이 헤드폰이었다. 처음 뱅앤올룹슨 매장에서 디자인에 매료되어 머리에 쓰고 음악을 듣는데 아이가 내 옷을 잡아당길 때까지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어떤 음질일까 집중하느라 그럴 수 있었지만 잠시 세상의 잡음을 차단하고 나 혼자 있게된 느낌이랄까


뱅앤 올룹슨 H6 헤드폰으로 결정하게된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막귀라서 많은 헤드폰중 음질로 구분할 실력은 못되니 다들 좋은 음질이다라고 평하

    헤드픈이어야 한다.

2) 이어 부분이 너무 두툼한 디자인은 싫다.

3) 외부와의 소음이 적당히 차단된채,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지하철에서 나는 가만

    히 서있고 그들만 움직이는 장노출의 사진처럼 사색을 할 수 있어야 한다.

4) 디자인이 이뻐야 한다.

5) 젤을 바르고 다녀서 머리 윗부분이 많이 눌리지 않아야 한다. 즉 이어 부분의 압박이

    어느 정도 있어서 굳이 헤드 부분이 정수리 부위를 누르지 않아야 한다.

6) 이어 패드가 귀 일부를 압박해서 귀바퀴가 안경테를 눌러 귀가 아프지 않아야 한다.

    즉, 이어패드가 귀 전체를 감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귀가 아퍼서 30분 이상을 듣기 힘들다.

7) 맞춤 슈트에 어울리는 브랜드, 디자인, 고급스러웠으면 좋겠다. (허세 ㅜㅜ)



슈트입은 내 모습에 H6 매칭은 안구 악화가 될거 같아 슈트입은 이승철씨 사진을 구해서 갈음한다.


슈트에 잘 어울리는 H6 디자인 아닌가?

박태환이 써서 유명해진 헤드폰과는 다른 느낌이다.

또한 이제 불혹을 시작하는 내게도 저런 그림이 더 어울리고 ㅎㅎ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들으며 하루 하루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나 반성하고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을 들으며 10년뒤 내 모습을 그려보고니며 음악을 들으며 봄을 생각하고 미래를 생각하고 오늘을 반성한다.

조성모의 '가시나무' 를 들으며 1999년 멕시코에서의 7개월 출장 시 외로움을 기억하고

이승철의 '넌 또 다른 나' 를 들으며 1994년때 잠시 마음에 품었던 그 사람을 생각하고 ^^



헤드폰은 좋은데 추억을 생각하는 음악 파일들이 그와 어울리지 않는다면 도리가 아닌가 같아(?) 고음질 파일을 별도로 구해서 들어야 한다.


고음질 음원은 음악 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파일 사이즈는 국내 가요는 약 20메가 정도 하고 클래식은 그림처럼 엄청 클 수 있다.



허접 한달 사용기의 끝으로 개인적으로 좋은 점 몇가지를 더 쓴다.


블랙 알루미늄 재질에 너무 튀지도 않고 브랜드를 은은하게 새긴 저 디자인이 참 좋다.



귀 부분 전체를 감싸주어 안경을 쓴 나에게는 귀바퀴의 압박이 적어 오래써도 귀가 아프지 않다. 물론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더울거 같지만 안경테때문에 귀가 아프면 들을 수가 없어 무용지물이다. 결국 이것이 착용감인거 같다.




주위 사람들이 이어패드를 눌러보는 순간 "와우" 한다.

양가죽이라 하는데 정말 감촉과 쿠션감이 다른 헤드폰의 이어패드와는 전혀 달라 좋다.



헤도폰의 길이 조정을 할 때 대부분은 이 부분이 딸각 딸각 단계식으로 조절하는식으로 되어 있다. (촌스럽게 용어를 모르겠다 ㅜㅜ)


그런데 H6 는 그렇지 않고 그냥 눈 대중으로 맞추는데 생각보다 이 부분이 헐겁지 않아 고정되는 맛이 있어 좋았다. 무광의 재질을 느끼게 해주는 맛도 있다.



아이가 깨서 이제 끝.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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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최호섭 님의 bloter.net 기사. http://www.bloter.net/archives/136437]

 

70만원대 MP3P에 담긴 아이리버의 고민

 

“아스텔앤컨 사려고 하는데 어떨까요?” 지난 11월 열린 아이리버 아스텔앤컨 발표회에 다녀온 한 후배 기자가 물었다. 오히려 내가 궁금해졌다. “70만원 가까이 하는 MP3 플레이어를 왜?”라고 되물었다. 돌아온 답은 아주 명쾌했다. “갖고 있는 CD들을 더 잘 들으려고요.” 일단 이걸 당장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MP3 멸종, 스마트폰 때문에?

그러고 보니 누군가 MP3 플레이어를 산다는 이야기 들은지도 오래 됐다. 그 많던 MP3 플레이어들, 다 어디로 갔을까? 플레이어를 만들던 업체들은 다 어떻게 되었을까?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우리 주변에서 사라진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일단 동영상을 보던 PMP가 사라졌다. 졸업 입학 선물로 가장 인기있던 전자사전도 한풀 꺾였다. 닌텐도DS나 PSP같은 휴대용 게임기나 똑딱이 디카도 구경이 쉽지 않다. MP3 플레이어도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은 산업이다. 그래도 아직 MP3을 전문으로 하는 굵직한 기업들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 안에는 아이리버도 있고 코원, 애플과 삼성도 있다.

MP3 플레이어 시장은 과연 스마트폰 때문에 어려워진 것일까? 90년대 중후반 MP3 파일이 등장하면서 음반 업계와 잦은 충돌을 빚긴 했지만 결국 요즘 우리의 음악 시장은 디지털로 완전히 전환됐다. 하지만 CD를 비롯한 음반 시장은 여전히 살아 있다. 애호가들은 디지털 음악 파일이 채워주지 못하는 무엇인가가 남아 있다고 주장한다.

MP3이 불법적으로 퍼지자 초기 음반업계는 파일을 CD에 준하는 가격에 팔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한번 단맛을 본 시장은 디지털 파일 하나하나에 돈을 매기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디지털 음악 시장은 벅스뮤직처럼 PC 앞에서 듣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자리를 잡았다. 3천원만 내면 모든 음악을 다 들을 수 있는 서비스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었고, 음원 관계자들도 만족하진 못했지만 그나마의 수익이라도 잡자는 방향으로 합의가 됐다. 하지만 음악이 디지털화되면서 한편으로 고음질 음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원래 만든 소리의 일부를 깎아내지 않는 flac같은 무손실 음원을 선호하는 또 하나의 움직임이 갈라져 나왔다. 어떤 코덱을 재생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시기가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시장은 다시 편리함에 손을 뻗었다. 스트리밍의 르네상스다. 얼마 전 만난 돌비코리아의 김재현 대표와 음악 시장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를 ‘클라우드 음악의 시대’라고 정리를 해 봤다. “듣고 싶은 음악을 굳이 기기에 갖고 있을 필요가 없는 세상”이라는 설명이다. 즉석에서 원하는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다는 건 스마트폰이 내려준 축복이나 다름없다. 결국 MP3 플레이어가 주춤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스마트폰이 주었지만, 쉽게 듣고 가볍게 흘려버리는 음악 콘텐츠 소비 문화나 디지털 음원 시장 그리고 그런 편리함을 뒤따르지 못한 플레이어 제조사들이 어우러진 합작품이다.

음악 그 자체로 돌아가자

그런 상황에서 아스텔앤컨같은 변종 기기의 출현은 의아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이제 이전처럼 편하게 음악듣는 예쁜 음악 플레이어로는 스마트폰과 절대 경쟁할 수 없다. 좋은 소리를 낸다는 음장도 약하다. 아이리버로서도 답은 하나 뿐이었을 게다. 아예 음질을 차별화하는 것이다. 제품을 기획한 아이리버의 정석원 전략기획팀 부장도 “일회성 위주의 음악 소비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전통적인 역할의 MP3 플레이어는 스마트폰에 자리를 내어줄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리버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건 뭘까.

“아이리버로서도 MP3 플레이어 그 자체는 경쟁력도, 시장성도 부족하다고 판단했어요. 대신 차별화된 제품을 구상하게 됐고 ‘음악의 본질’이라는 결론을 얻게 됐습니다.” 결국 더 좋은 소리를 내는 휴대용 오디오 영역을 파고 들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아스텔앤컨의 시작은 지난 2000년대 초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제대로 된 음원을 구하기 어렵다. CD에서 소리를 추출하더라도 아스텔앤컨의 그릇을 채우지 못한다. CD는 16비트, 44kHz의 범위 안의 소리를 담는다. 깨끗하긴 하지만 아날로그인 LP가 담아내는 감동이 없다고들 말한다. 여기에서 더 소리를 깎아낸 MP3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럼 CD나 MP3보다 소리를 담을 범위를 더 넓혀보자. 이것이 아스텔앤컨의 시작이다. 아스텔앤컨이 쓰는 음원은 24비트, 192kHz의 소리를 담을 수 있다. 음악 한 곡에 150MB를 넘나든다. 우리가 흔히 듣는 MP3 한 곡이 5MB 안팎인 데 비하면 엄청난 정보량이다.

아이리버가 자랑하는 울프슨의 DAC 칩도 관심을 끄는 요소다. 울프슨 WM8740 DAC칩은 하이엔드 오디오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DAC 칩은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인 소리로 바꾸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좋은 제품일수록 잡음이 현격히 적고 소리의 왜곡 등이 없다. WM8740은 가장 좋다고 알려진 칩 중 하나다. 사실 CD만 들어도 좋은 소리를 내는 그릇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여기에 담을 음식이 아직 많지 않다는 점은 제품 선택을 망설이게 한다.

아이리버는 직접 MQS를 음원을 판매하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성에 차는 양이 아니다. 더구나 이 소리는 우리가 직접 만들 수 있는 포맷도 아니다. CD보다 높은 포맷이기 때문이다. MP3이나 CD로 압축하기 전 스튜디오에서 마스터링을 끝난 그 자체를 담아야 하기 때문에 제작자가 직접 유통하지 않으면 파일을 구할 수 없다. 멜론이나 벅스뮤직 등 음원 사이트들은 아직 무손실 음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 없다. 아직까지는 제한적으로 공급되는 음원과 CD를 손실없이 리핑해서 듣는 방법밖에 없다.

“작지만 시장 규모에 확신”

그럼에도 아스텔앤컨의 인기는 꾸준하다. 정석원 부장은 “정확한 판매량을 밝힐 수는 없지만 애초 예상보다 훨씬 잘 팔리고 있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소수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 오디오로 만들었지만 고음질의 음악을 듣기를 원하는 이들의 수요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아스텔앤컨의 소리를 듣기 위해 찾았던 이어폰, 헤드폰 업체도 비슷한 반응이다. 저가형 이어폰의 판매는 신통치 않아도 고급형 제품은 없어서 팔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는 것이다.

아스텔앤컨은 소리에 민감한 이들에게 지금 세상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소리를 낼 준비가 갖춰진 기기다. 고음질 CD포맷인 SACD에서 느꼈던 감동을 담아줄 수 있는 흔치 않은 휴대기기다. 조건만 갖춰진다면 그 이상의 소리도 낼 수 있을 것이다. 다소 느린 인터페이스와 말을 잘 듣지 않는 터치스크린, 그리고 음악을 들을 때 전원을 켜야 하는 번거로움마저 음악을 듣는 일부로 느껴질 정도다. 게다가 이미 수십만원짜리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갖고 있다면 그 가치를 잘 살릴 수 있도록 해주는 좋은 선택이 되겠다. 그게 심리적일 수도, 실제 소리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구입한 이들도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살까?’라고 생각해보자. 처음 아스텔앤컨에 대해 물었던 후배에게 해주려는 이야기는 여기에서 이어진다. 아스텔앤컨은 좋은 기기임에는 분명하지만 아직 대중에게 널리 어필하기는 어려운 기기다. 아스텔앤컨 가격만 해도 69만8천원이다. 여기에 물릴 헤드폰은 적어도 30만원 이상은 줘야 할 게다. 더구나 CD를 듣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CD 포맷의 무손실 코덱으로 음악을 들어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그보다도 좋은 소리를 내는 헤드폰을 사는 것이 더 시급하다. MQS가 일반화되어 내가 들으려는 음악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면 아스텔앤컨은 그때 손에 넣어도 늦지 않는다. 한 번에 다 살 수 없다면 헤드폰부터 마련하는 게 음악을 더 즐겁게 듣는 방법이 될 것 같다.

 

Posted by i ki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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