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2005년부터 매달 임직원들에게 'CEO 레터'를 보낸다. 회사 전반에 대한 이야기와
 경영자의 시선으로 본 사원들의 모습,최근 자신이 겪은 일 등 소소한 얘기들을 가볍게 적어 보내며 직원들의 안부를 묻는다. 부회장의 편지를 받은 직원들은 피식 웃기도 하고 가끔은 자신의 의견을 답장으로 보내기도 한다. 직원들이 건의한 크고 작은 의견들은 경영에 반영한다. 자연스럽게 직원들의 소속감과 자부심도 높아진다.

최고 의사결정권자분들로부터 이런 편지를 받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이메일이 아닌 친필이라면 더욱 다른 생각과 느낌이 들거 같다.

차세대가 한창일 때 직원들의 배우자나 가족에게 편지를 쓰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내가 그 위치에 올라가면 하고 싶은것 중 하나가 될것이다.
조직이 움직이는데는 개개인의 조직원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힘의 원천인 가정에도 관심을 가져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선진국의 따라가기식 모델에서는 위에서 아래로의 명령 전달, 수직적인 조직이 의사결정도 빠르고 위기 대응에 적절한 경우가 많았다. 아무래도 그런 의사결정권자들은 그 당시 더 많이 배우거나 경험이 많아 그렇지 못한 많은 사람들을 이끌기 위해서 그럴 것이다.

나가는 회사에는 이유가 있다. 창조와 혁신이 강조되는 요즘 상의하달식 경영 기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리더들은 수평적인 관점에서 직원들을 바라보고 그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는 등 '행복한 일터'를 제공하는 식으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우리가 보통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보통 9시까지 출근이지만 실제로 그 이전이 대부분일것이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최소한 저녁 7시까지 10시간은 기본적으로 회사에서 지내야 하고 주중에 야근이라도 1,2시간 하게 되면 일주일에 55시간 정도는 회사에서 보내게 된다. 출퇴근 시간을 하루 2시간 잡으면 65시간 정도가 회사에 할애되는 최소한의 시간
일주일의 총 시간은 24 시간 * 7일이니 168시간.
일주일에 약 40% 해당되는 시간을 회사와 관련된 시간이니 잠자는 시간을 감안하면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회사와 조직원들과 보내게 된다.
그래서 '행복한 일터' 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행복한 일터 만들기에 여러가지 제약이 있겠지만 효과는 상당할 것이다.
아침부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보내야하지만 출근 시간에 맞춰야 하면 제대로 못 도와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퇴근 시간은 더할 경우도 많다.

명동에 위치한 LG CNS 사옥 2층에는 'LG CNS 어린이집'이 있다. 육아 때문에 직장생활을 하기 곤란하거나 아이가 신경 쓰여 일에 집중할 수 없었던 주부 사원들을 배려한 것이다. 아이와 함께 출근하는 이 회사 여성 사원들의 업무효율은 다를 회사와 비교가 안될 만큼 높아졌다.  

경영 관련 책을 읽다보면 공통적으로 현장에 답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임원들이 현장에 자주 방문하거나 전시적일지 모르겠지만 고객센터나 콜센터에서 사진 촬영과 일일체험도 하기도 한다. 그러 자리에서라도 운 좋게 진상 고객을 만나거나 해결하는 과정을 볼 때 프로세스 개선이나 환경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한 현장 방문이 힘들다면 요즘 유행하는 SNS 를 통해서 그들의 어려움, 일상사, 아이디어, 열정을 캐치해서 조직의 생산성으로 승화할 수 있을것이다.

KT대전마케팅단이 좋은 사례다. 이 회사 전 직원은 매주 화요일 강당으로 모여 발표대회를 연다. '나도 언어운사'라는 프로그램이다. 업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발표자는 스크린에 간단한 자료를 띄어놓고 자신이 선정한 주제를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이성에 관한 얘기도 나오고 여행에 대한 경험담도 들려준다. 내 얘기를 통해 전 임직원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서 사원들 간의 소통이 원활해졌다. 경영진에 대한 신뢰와 회사에 대한 소속감이 동시에 높아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Good Work Place 의 목적은 직원들이 행복하고 자발적으로 그들의 열정을 발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궁극적으로 조직의 성과 창출일것이다.
고객만족에 앞서 직원이 만족해야 내 회사 제품을 사용하고 내 회사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해서 좋은 사람을 끌어올 수 있을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전사적으로 조직원의 커리어 패쓰, 개인 고충 상담, 가족간의 유대 증대 방안을 수립이 필요할 것이다.

기업은 세심하고 적극적인 관리로 사원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야 한다. 최근 대기업들이 직원들의 '칼퇴근'을 권유하고 있는 것도 직원들로 하여금 자기계발 시간을 갖게 해 회사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섬기는 리더십보다 강한 힘을 가진 리더십은 없다. 당장의 성과를 중시하는 경영은 장기 성장을 이룰 수 없다. 이해하고 배려하는 리더십이 행복한 일터를 만들고 지속성장 가능한 경영의 밑바탕이 된다. 성장하는 기업 문화는 리더 한사람의 카리스마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힘에서 나온다. 사원들이 행복한 직장이 뿌리 깊은 나무처럼 불황의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Posted by i kiss you
,